
HAEUNDAE COMMERCIAL FACILITY
해운대 중동 근린생활시설, Haeundae Commercial Facility
해운대 달맞이 고개: 한국의 모나코? 혹은 비벌리 힐즈?
일반적으로 부산의 언덕이나 산 아래 형성된 마을은 한국전쟁 직후 피난민들에 의해 대거 형성된 달동네로 빈촌에 해당되지만, 해운대 달맞이 고개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미국식 힐사이드와 같은 한국의 대표 부촌에 해당된다. 이 곳은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곡각 지역에 위치한 언덕으로 눈 앞에 두 바다의 광활환 수평선이 펼쳐지며, 서쪽으로 해운대 해수욕장이 굽어 보이고, 동쪽으로는 고즈넉한 청사포가 내려다 보이는 수려한 경관과 적당히 발전한 상업 지역의 편의성이 공존하는 꿈의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곳이다.
이곳은 마치 화려한 빌라에서 따뜻한 아침 햇살과 함께 잠에서 깨어나 바다를 만날 수 있으며, 문텐로드를 따라라 조깅을 한 후 서양식 아침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영화 속 장면을 충분히 연상할 수 있는 환경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현실 속 이 지역의 건축을 면밀히 살펴보면, 달맞이 길을 기준으로 제 1열의 건물군을 제외하고 블록 내부의 아파트와 고급빌라, 대형 음식점과 같은 건물군은 여전히 1970년대부터 시작된 개발주의 건축의 틀 속에 갇혀있고 이러한 흐름 속에 도시화가 진행되어왔음을 발견할 수 있다.
대지와 주변 환경
본 계획의 대지 면적은 2,057 ㎡ 로 달맞이 고개 지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진입 도로변으로 약 66m 폭과 25 - 37m의 깊이를 가진 한 변이 짧은 장방형 대지이고 10 m 가량의 높이차이가 있는 경사지이다. 달맞이 길의 제 2열에 속하는 본 대지는 약 6층 규모의 다세대 주택과 상가건물들에 둘러 쌓여있어 다소 제약이 있는 바다경관을 가지고 있다.
상업건축과 공공성
1970년대부터 본격화 된 도시화 현상, 특히 대도시의 과밀화 현상은 차로 위주의 도시계획, 면적위주의 개발계획 등 개발주의자들의 영향으로 인해 주거환경은 물론이고 도시 전반에 걸쳐 우리의 삶을 축약시켰다.
고대 물물교환에서부터 시작된 인류의 상업행위는 문명 발달사에 있어서 근본적인 생계활동이며 많은 이들을 한데 모으고, 삶의 이야기를 파생시키는 문화의 근간이 되기도 한다. 오늘날과 같은 산업화 시대의 도심 속 상업공간은 행위의 본질만 남아 있을 뿐 상업행위 저변의 문화적 측면은 축소, 왜곡되고 있어 발전된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상업건축물이란 물리적 경계만 보아도 도시와 칼로 자르듯 명확하여 공공성이라곤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의 고민은 바로 사유와 공유 영역의 사이 공간을 유연하게 하여 상업건축 속에서 공공의 활용성을 높이고 우리 삶의 속도를 늦추고자 함에 있다.
바다와 언덕위의 테라스 상가
설계의 주안점은 입지여건과 주변 환경, 기후와 같은 여러 제약적 요인들을 도시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여 주변과 상생하며 여유가 있고, 쉽게 진입이 가능한 새로운 건축 구조체를 고안하는 것이었다.
대지의 높이차와 인접건물 및 골목길과 최대한 이격하여 진입계단 및 진입광장을 확보하고, 도로측 55m 폭의 입면은 주변 건물의 도시적 흐름과 맞게 3동으로 보이도록 분절하여 시각적 지루함이나 거대한 매스의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거대한 테라스를 중첩하여 수평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다양성을 제공한다. 이런 복합적이고 단순한 건물의 이미지는, 본 대지가 속해 있는 달맞이 언덕의 도시 맥락에서 보이듯이 우리가 흔히 상상할 수 있는 바다가 언덕 위의 테라스가 있는 건물일 수도 있을 것이다.
위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대지면적
2,057.5㎡
진행기간
2016-2018
건축면적
51,197.93㎡
구분
완공
연면적
5,097.85㎡
용도
근린생활시설
규모
B2, 3F























